로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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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4.

    by. 로아비

    목차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동료의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불편함이나 초조함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동료가 승진했을 때, 좋은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상사의 인정을 받을 때 느껴지는 이 감정은 단순한 질투 이상의 심리적 반응이다. 이는 직장이라는 경쟁적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교’와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자존감과 관련된 깊은 심리학적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타인의 성과를 보며 기쁨과 동시에 불안을 느끼고, 축하의 말속에 복잡한 감정을 숨기기도 한다. 특히 조직 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거나, 유사한 역량을 가진 동료의 성공은 나의 위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며, 때로는 자존감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왜 우리는 동료의 성공 앞에서 불안해지는지, 그 심리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에 대해 탐색해 본다.


      1. 사회적 비교 이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인간이 스스로를 평가할 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위치를 가늠한다고 보았다. 직장은 이런 비교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같은 평가 기준 아래 놓여 있기 때문에, 동료의 성과는 곧 나의 현재 상태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용한다. 동료가 성공하면, 그 자체로 내가 뒤처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향 비교(upward comparison)’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격차가 크거나 자존감이 낮은 상태일 때는 ‘나는 왜 저만큼 못하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심리적 위축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느낄 때, 동료의 성공은 더욱 크게 다가오며 자기 효능감에 상처를 준다. 자신이 해낸 것보다 타인의 성취가 더 눈에 들어올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비교라는 심리적 반응을 하게 된다.

      이처럼 동료의 성과는 때때로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을 일으키는 트리거가 되기도 한다. 이는 곧 감정적으로 자신을 몰아세우거나, 불필요한 열등감에 빠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동료의 성과는 나의 미비함을 드러내는 기준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2. 상대적 박탈감과 직장 내 불안의 정체

      절대적인 실패보다 더 강한 감정은 ‘상대적 박탈감’이다. 내가 가진 것이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다른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을 보며 손해를 본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특히 승진, 보너스, 평가 등 희소한 자원이 걸린 직장 내 환경에서 극대화된다. 동료가 상사의 신뢰를 얻거나 팀 내 영향력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기 쉽다. ‘다음 기회는 내 차례일까?’ ‘나는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일까?’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심리적 피로감이 누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의 층은 얇아지고,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때 감정은 경쟁을 부추기고, 타인의 성공을 기뻐하지 못하게 만들며, 때로는 냉소나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이 충분히 노력했음에도 결과가 타인보다 덜 인정받았다고 느낄 경우, 이런 감정은 더 심화된다.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은 외부의 사건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내면의 틀에 따라 크기가 결정된다. 타인의 성공이 곧 나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음에도, 우리는 둘 사이를 상호작용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비교 중심 사회에서 형성된 심리적 구조의 산물이기도 하다.


      동료의 성공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 직장 내 경쟁 심리학

      3. 조직 구조와 경쟁 문화가 만드는 심리적 압박감

      개인의 심리는 조직의 구조와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특히 경쟁 중심의 조직 문화는 동료를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자로 바라보게 만든다. 실적 중심 평가, 순위제, 포상 제도 등은 구성원 간의 비교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이는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동료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투명하지 않은 인사 기준이나 일관되지 않은 피드백은 ‘누가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없게 만들며, 동료의 성과를 더욱 위협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불확실한 구조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잠재적 경쟁자가 되며, 신뢰보다는 경계심이 우선되는 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환경은 구성원 개개인의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조직의 장기적인 협업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조직이 구성원을 단지 성과 수치로만 판단할 경우, 구성원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숨기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결국 조직 전체의 소통과 신뢰 기반을 약화시키며, 창의성과 협력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4. 불안을 성장의 자극으로 바꾸는 전략

      동료의 성공 앞에서 느끼는 불안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기 성찰과 성장을 유도하는 내면의 신호로 전환할 수 있다. 첫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 왜 이렇게 느끼지?’라는 질문보다 ‘이 감정은 내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라는 시각이 더 도움이 된다.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내부의 신호일 수 있다.

      둘째,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와 방향성이 명확할수록 외부 자극에 덜 흔들리게 된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떤 성장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설정하면 타인의 성공은 단순한 참조일 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셋째, 동료의 성공을 관찰하며 그들이 실현한 과정에서 배울 점을 찾는 태도도 효과적이다. 그들의 강점을 내 성장 전략에 반영할 수 있다면, 비교는 경쟁이 아닌 학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조직 내부에서도 성과 중심의 평가가 아닌, 성장 기반의 피드백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조성되면, 동료의 성과는 경쟁이 아닌 동기부여의 자원이 된다. 불안이 들었을 때 숨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성공이 나를 흔드는 순간, 그 감정 뒤에 있는 심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는 본능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는 선택의 영역이다. 동료의 성과 앞에서 움츠러들기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내적 기준과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 그것이 직장이라는 경쟁의 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비교로 인해 마음이 복잡하다면,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마주하는 용기를 내보자. 타인의 빛이 내 그림자가 되지 않도록, 나만의 빛을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심리적으로 건강한 직장 생활의 핵심이자, 진정한 성장을 위한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