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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오남역 근처, 삼겹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숨은 고기 맛집이 있습니다. 이름도 독특한 ‘간판 없는 삼겹살’. 진짜로 간판이 없어서 처음 가면 “여기가 맞나?” 싶을 수도 있지만, 문 열고 들어가서 고기 한 점만 먹어보면 왜 단골이 많은지 금방 이해가 됩니다.
주말 저녁이면 이미 만석, 줄까지 서는 걸 보면 이 집의 진짜 인기 실감이 납니다. 테이블은 3개뿐이라 자리는 많지 않지만, 그래서 더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요. 시끄럽고 복잡한 고깃집 분위기가 싫은 분들에게는 정말 딱 맞는 곳이기도 하죠.
한돈 생고기 퀄리티, 단골이 증명한 맛
이곳의 고기는 100% 국내산 한돈을 사용합니다. 요즘처럼 수입 고기와 혼용해서 쓰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확실히 한돈만을 고집해서 그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고기를 굽자마자 느껴지는 그 고소한 향부터가 이미 다릅니다. 씹을수록 육즙이 살아있고, 기름기도 적당해서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한 번은 고기를 먹으면서 “처음보다 고기 질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요즘 좋은 고기만 더 선별해서 쓰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단골을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 집만의 꿀 조합: 고기 + 고사리 + 김치
여기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조합이 바로 고사리+김치+삼겹살 조합입니다. 고기만 구워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고, 그 옆에 고사리와 김치를 함께 올려놓으면 고기의 기름이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고사리와 김치에 스며듭니다.
이렇게 익힌 고사리는 쫄깃하고, 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진한 맛이 살아있어요. 그냥 반찬으로 먹는 게 아니라, 함께 구워내는 ‘찐 조합’이라 고기랑 한입에 싸 먹으면 풍미가 배가 됩니다. 평소 고사리를 즐겨 먹지 않는 사람도 여기서는 다 먹고 나올 만큼, 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분위기가 술맛을 부른다, 자갈집 감성
매장은 전부 실내 공간으로 구성돼 있지만,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 현지 단골들 사이에서는 ‘자갈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은색 드럼통 테이블에 옛 감성이 물씬 풍기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식 고깃집과는 다르게 투박하면서도 정겨워요.
요즘 SNS에 올라오는 세련된 인테리어의 가게들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하고 편안한 공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잖아요. 딱 그런 느낌. 편안한 음악도 없고, 인스타 감성도 없지만, 고기와 소주 한 잔이면 완벽한 밤이 되는 곳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집
소주 가격이 3,900원이라 요즘 물가 대비 정말 저렴하고, 삼겹살도 8,900원이니 1인분 + 술 한 병이 1만 원대 초반이면 해결됩니다. 밖에서 삼겹살 한 점에 만 원 넘게 지불했던 날들이 생각나면, 여기선 진짜 소확행 그 자체입니다.
냉면, 볶음밥과 김치찌개, 사이드 메뉴도 믿고 먹는다
메인 고기 메뉴만큼 사이드 메뉴도 정성스럽게 잘 나옵니다. 볶음밥과 물냉면은 꼭 드셔보세요. 시원하고 묵직한 육수, 탱글탱글한 면발, 그리고 반숙 계란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져 한입에 넣으면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게 진짜 냉면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에요.
겨울철에는 김치찌개가 강추입니다. 김치가 푹 익어서 국물 맛이 정말 깊어요. 고기 다 먹고 살짝 추워질 타이밍에 따뜻한 김치찌개 한 국자 떠먹으면 속이 확 풀립니다. 찌개 하나로 밥 한 공기 그냥 뚝딱이예요.
볶음밥, 묵사발도 인기인데 특히 볶음밥은 양도 많고 감칠맛이 살아있어서 식사 마무리로 제격입니다. MSG가 좀 느껴지긴 하지만, 그게 또 익숙하고 중독적인 맛이라 손이 계속 가요.
주차와 교통, 접근성도 GOOD
매장 앞에는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함께 사용하는 구조라서 시간대에 따라 자리가 넉넉할 때도 있고, 만차일 때도 있지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바로 맞은편에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주차 스트레스는 적은 편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땅큐 31’ 정류장이 매장 바로 앞에 있고, 오남역에서는 도보로 약 15분 거리입니다. 날씨 좋을 땐 오남역에서 산책 삼아 걸어오기도 괜찮은 거리예요.
웨이팅 주의! 인기 시간대는 일찍 가세요
테이블이 3개뿐이라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는 웨이팅이 생길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식사 시간대를 피해서 이른 저녁이나 점심, 혹은 늦은 저녁을 노리면 좀 더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합니다.
반면, 사람 많을 때 방문하면 오히려 현지 분위기를 느끼는 재미도 있긴 해요. 진짜 ‘로컬 맛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순간입니다.
메뉴 및 가격 (2025년 4월 기준)
- 생삼겹살 (한돈) – 8,900원
- 생목살 (한돈) – 8,900원
- 새송이버섯 – 3,000원
- 물냉면 – 5,900원
- 잔치국수 – 5,900원
- 김치찌개 – 3,900원
- 묵사발 – 4,900원
- 볶음밥 – 2,000원
- 소주 – 3,900원
- 맥주 – 4,900원
이 정도 구성이면 어느 날 퇴근길, “고기 당긴다”는 생각이 들 때 망설임 없이 찾을 수 있는 곳 아닐까요?
오남역 간판 없는 삼겹살, 말 그대로 간판은 없지만, 맛과 감성은 확실하게 남는 집입니다.단골이 된다는 건, 처음 갔던 기억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뜻이겠죠.
여긴, 그런 집이에요. ✨간판 없는 삼겹살집(자갈집 본점)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오남로 884번 길 2, 103호 자갈집
- 지하철 - 오남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 버스 - 땡큐 31 타면 '극동 성호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30초
- 매일 16:00 ~ 00:00
- 브레이크 타임 없음 / 정기 휴무 미확인
- 별도의 할인 이벤트 없음
- 평일/주말 동일 가격, 항상 저렴한 가성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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